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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젊음의 나라
  • 저자 : 손원평
  • 출판사 : 다즐링
  • 발행일 : 2025년
  • 작성자 : 이지영
  • ISBN :

책소개

사람 대신 로봇과 AI가 우리의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금, 이 소설은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일자리 문제와 인간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작품은 청년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소설 속 주인공은 메타버스에 접속해 가상현실 속에서 또 다른 삶을 경험하며 희망을 꿈꾼다. 그러나 그 가상 세계의 한 공간인 ‘시카모어 섬’의 모습은 결코 밝지만은 않다. 실버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섬에서 노인들은 사람과의 직접적인 교류 없이 AI와 기계의 도움 속에서 살아간다. 겉으로는 편리하고 안정된 삶처럼 보이지만, 인간적인 온기와 관계가 사라진 모습은 오히려 허망하게 느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섬이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계층이 나뉘어 있다는 설정이다. 개인의 자산 규모에 따라 사람에게 돌봄을 받을 것인지, 로봇에게 돌봄을 받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지금의 현실 사회와도 닮아있어 씁쓸함을 느꼈다. 

이 작품은 ‘돌봄’이라는 행위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우리는 돌봄을 인간적인 관계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관리의 영역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설은 이러한 질문을 조용히 던진다.

또한 저출산이 심화 되는 사회에서 노인의 부양과 돌봄의 문제, 그리고 그 비용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제도와 시스템 속에서 해결하려는 문제들이 결국 개인의 삶을 뒤로 밀어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AI와 기계가 인간의 역할을 점점 대체해 가는 미래, 그리고 제도가 인간의 삶을 분류하고 선택하는 사회 속에서 청년들의 현실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정당한 노동의 보장이 어려운 구조, 불안정한 일자리, 돌봄과 부양의 부담 속에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 드러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년과 노인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갈등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는 모습 또한 작품 속에서 조용히 드러난다. <젊음의 나라>는 우리가 이미 마주하고 있는 사회의 문제들을 차분히 비추며 미래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기술이 발전한 사회에서 인간다운 삶과 관계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남기는 메시지는 완전히 어둡지만은 않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결국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돌봄의 가치를 인간적인 관계 속에서 지켜 나간다면, 기술의 시대 속에서도 우리는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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