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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 저자 : 이장욱
  • 출판사 : 현대문학
  • 발행일 : 2024년
  • 작성자 : 손수민 사서
  • ISBN :

책소개

그러니까…… 망망대해라는 건 무엇일까요. 몽상가에게는 세속을 떠난 풍경일 것이고 어부에게는 고단한 생계의 공간이겠죠. 생물학자에게는 어류들의 서식지일 거예요. 어린 시절을 바닷가에서 보낸 사람에게는 고향의 이미지이겠지만 내륙에서만 살아온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진 속 풍경일지도. 세상은 그렇게 수많은 망망대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신에게 망망대해란 무엇입니까. -9P.- / 망망대해茫茫大海 : 한없이 크고 넓은 바다. 

무더운 한 여름날, 문득 서가를 둘러보다 어느 한 책의 제목을 보고 시선을 고정했다. 지금의 계절에 대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간 여럿의 감정과 생각을 한 줄의 제목으로 대변해 주는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책. 몽상적인 느낌이 강한 표지. 그 당시에는 과연 이 책을 보고 나면 날씨가 무더워 지친 육신 대신 내 머릿속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얕은 기대감을 지니며 선택했던 것 같다. 책을 서가에서 꺼내 아주 자연스럽게 대출하러 가는 그 찰나의 순간에 말이다. 사실 처음 읽었을 때는 특별한 줄거리가 없기에 너무 어렵다고 느껴 작품 해설을 여러 번 읽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서평들을 참고해서 다시 나만의 방식대로 해석해 본 묘한 책이다.

모수와 연, 천과 한나의 삶을 그려내는 소설. 북극의 빙하가 녹아버리고, 40도가 넘는 6월의 이상 기후 변화로 뜨거운 해안 아래, 사라져가는 무도의 ‘해변 모텔’에서 시작된다. 위에서 네 명의 이야기라고 언급했지만, 이 소설은 연과 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연의 배우자이자 해면 모텔의 주인이었던 모수, 모수와의 사별을 겪은 연은 자연스레 해변 모텔을 대신 운영하게 된다. 연극배우인 천. 배역을 맡을 때마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천은 연인인 아나운서 한나와 해변 모텔에서 장기 투숙객으로 지내다가 한나의 전남편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천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이들이 살아온 인생은 차갑고 회색빛이 연상되는 해변에서 홀로 거니는 만큼 고독하고 처연하다. 이들에게 해변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바다의 낭만과 휴양의 장소가 아닌 각자가 지닌 기억들과 머릿속의 끊임없는 생각들과 질문들이 펼쳐졌다 감춰지다 결국 잠기는 곳이다. 작가가 언급한 망망대해에 잠겨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나에게 망망대해는… 무겁게 밀려오는 파도의 세계입니다. 밀려와서 돌아가지 않는 물의 세계입니다. 물의 세계에 잠겨가는 사람의 표정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무슨 말인지는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요? 이미 알고 있지 않나요 당신도? 우리는 지금 함께 망망대해를 건너가고 있잖아요. -10P.-

함께 망망대해를 건너가고 있다는 글귀에 나의 망망대해에 대해 생각해 본다. 현재 나의 삶을 관철하고 떠올려보는 망망대해란 어떤 모습인지. 단순히 덥다는 이유로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이지만 예측하고 살짝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책 속 이야기를 통해 삶과 망망대해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한 여름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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