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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페퍼민트
  • 저자 : 백온유
  • 출판사 : 창비
  • 발행일 : 2022년
  • 작성자 : 김정옥 사서
  • ISBN :

책소개

현대는 돌봄의 시대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을에서 지역사회로 돌봄은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그 영역과 대상은 계속 넓어지고 단단해지고 있다. 사회가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개인의 영역에서 돌봄의 숙제는 여전히 남는다. 

<페퍼민트>의 백온유 작가는 ‘생애주기 속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통과하게 되는 간병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대부분 회피한다’라고 이야기한다.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간병의 짐을 아빠와 나눠야 하는 주인공 시안의 이야기는 간병과 돌봄의 현실을 직면하게 한다. 도망도, 외면도 쉬운 일이 아니라 그저 닥친 엄마의 간병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시안. 열아홉 살 시안은 이렇게 자신을 다독인다. 

“나는 엄마 덕분에 내가 안정적인 유년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늘 나를 편안하고 자유롭게 해 주었다. 나는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다. 보답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나를 세뇌한다. ” - 본문 중 p.28-

갑자기 행방을 감춘 친구 해원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시안은 자신이 얼마나 세상에 낙오되어 있는지 새삼 느낀다. 책에서는 원망과 두려움과 불편함으로 뒤섞인 복잡한 감정들로 서로를 할퀴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는 시안과 해원의 감정이 놀랍도록 섬세하게 그려진다. 결국 해원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자신을 스스로 멀리 떠나보내기로 하는 시안, 그렇게 아이들은 성장한다. 

상쾌하고 알싸한 맛의 페퍼민트는 엄마를 돌봄과 동시에 시안에게도 평화와 쉼을 주는 차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간병 생활에 점점 피폐해져가는 시안은 페퍼민트 차를 두고 간병인 최선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너무 슬퍼하지 마. 모두 결국에는 누군가를 간병하게 돼. 한평생 혼자 살지 않는 이상, 결국 누구 한 명은 우리 손으로 돌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야. 우리도 누군가의 간병을 받게 될 거야. 사람은 다 늙고, 늙으면 아프니까. 스스로 자기를 지키지 못하게 되니까.”               -본문 중 p.192-

엄마를 요양병원으로 보내고 감옥에 간 아빠를 기다리는 ‘세상의 많은 시안’이 햇볕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통 사람들’의 진도에 맞춰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 모두가 한 번은 겪을 돌봄의 일상이 너무 지치고 힘들지 않도록 더불어 함께 하며 자신만의 ‘페퍼민트’를 찾아가기를...

“감염병을 겪으며 사람들은 우리 안에 도사리는 무수한 두려움을 공유했고,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은 회복의 실마리가 되었다. 그 마음을 한 번 더 믿어 보고 싶다. 우리가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불안을 나눈다면 소중한 사람을 보호하면서 일상을 지속하는 삶과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세계를 이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상처와 고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작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로 읽히기를 바란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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