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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 저자 : 김원영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24년
  • 작성자 : 홍예지 사서
  • ISBN :

책소개

책에는 이사도라 던컨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유의 영혼을 몸짓으로 담아내는 행위를 춤이라 했던 맨발의 무용수 이사도라는 자아를 완성하고 새롭게 빚어내기 위한 춤을 췄다. 편견에 찬 시선을 완강히 거부하는 그녀의 몸짓은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며 현대무용의 서막을 열었다. 

저자는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했고, 휠체어를 탄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2020년부터는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무대에 오르는 삶을 살고 있다. 

장애인 무용수로서 저자는 중력의 굴레를 그만의 형태로 벗어낸 자유로운 영혼을 꿈꾼다. 그가 전하는 몸짓 이야기는 뻔하지 않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강인한 서사다. 

“당신이 나를 배려해 내 앞에서 발레를 추지 않는다 하여 우리가 온전히 평등해지는 것은 아니다. 발레를 잘 추는 ‘능력’으로 당신은 내가 모르는 세계에 접속하는 다양한 방법을 나에게 제안할 수 있다. 내게도 춤출 ‘힘’이 있음을 깨달은 지금 나는 발레를 추는 당신의 능력이 나보다 뛰어나다는 데 좌절하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모두에게 동등하게 작용하는 힘(중력)에 봄을 온전히 맡기면서도, 동시에 그 힘에 맞서는 각자의 몸의 기술(능력) 사이에서 움직이기, 그것이 내가 아는 좋은 춤. 잘 추는 춤이다.” 본문중에서

1부 ‘빛 속으로’에서는 저자의 몸이 억압되어 ‘불거지지’ 말 것을 요구받던 유소년기에서부터 춤을 시작하면서 무용수로서의 삶을 담아내는 한편, 저자의 사유에 영감을 준 현대 무용수들의 사례를 꼼꼼히 수록했다. 2부 ‘닫힌 세계를 열다’에서는 장애인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3부 ‘무용수가 되다’에서는 춤을 통한 경이의 발견과 공동체적 폭력을 예방하는 예술의 순기능에 대해 말하고 있다.

“평소 우리는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린다. 우리에게 낯선 접촉은 불쾌한 경험을 뿐이다. 자의식의 경계를 완화해 낯선 타인을 받아들이고, 그 사람의 물리적 몸을 만지고 그 몸에 기대는 경험은, 예민하고 고립된 삶에 작은 경이를 창출한다.” 본문 중에서

내면에 언제부터인지 알 수도 없이 오랜 기간 깊이 침전하여 고립된 자아가 있다면 책을 통해 마음을 환기시키고 더욱 크고 넓은 세계와 소통하는 치유를 경험해 보자. 자신의 영혼을 춤으로서 해방시킨 장애인 무용수의 이야기가 독자의 삶에 기분 좋은 리듬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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