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피한다. 불편함은 우리를 긴장시키고 기존의 방식대로 반응하거나 대처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책은 관점을 바꾸어 불편함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에 대하여 말한다. 신선한 관점의 이 책은 각종 유명 인사들의 추천서가 붙은 교양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도서이며 아마존 분야에서 200주나 연속 베스트셀러 도서로 선정되었다.
저자인 마이클 이스터는 건강 분야의 저널리스트이자 행동 변화 전문가이다. 그는 현대인의 건강 그리고 삶의 진정한 행복과 의미에 관해 탐구해 왔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삶의 중심을 잡지 못하자 알래스카 툰드라로 약 한 달간 순록사냥의 여정을 떠난다.
저자는 여행을 앞두고 기대하던 것도 잠시 생존을 위해 각종 훈련을 하고 준비한다. 여정에서 그는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을 맞닥뜨리지만, 그 위기에서 오는 불편감은 오히려 저자가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야생적인 식단, 고립, 따분함, 위험성 이 모든 것이다. 한 편의 사실적인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그는 이 시간이 불편함의 극치였지만 감각과 생존의 본능을 회복하는 여정이었다고 말한다.
현대 문명의 정점에서 세상은 보다 풍요로워졌고 안락하고 편리하다. 이 생활에 적응한 우리는 본능적으로 편안함과 효율성을 추구한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더 우울과 피로를 느끼는 역설 속에 살고 있기도 하다.
현대인의 만성 질환처럼 거론되는 것, 예를 들어 우울감, 만성 피로, 무력감, 스트레스 증후군, 약물 중독, 각종 정신 질환 등. 저자는 이런 질환의 발생 이유가 어쩌면 나태해진 편안함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가끔 삶을 환기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거하고자 했던 여러 가지 불편함의 가치에 대하여 새롭게 생각해 본다.
불편은 단순한 고통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주고 삶의 활력을 회복시키는 재료가 될 수도 있다. 죽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불편은 정서적 내구력, 정신을 오히려 단단하고 강하게 만든다. 역경에 대한 저항성과 인격의 성장, 삶을 지탱하는 근력을 키워준다.
일상에서 시도해 볼만한 불편감을 감수할 선택지들이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식 중에 내가 시도해 볼 불편감은 스마트폰 없이 보내는 따분함 즐기기이다. 그리고 현재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해석이나 판단 없이 의식적으로 집중하고 몰두해 본다.
가끔 나의 죽음을 의식하는 것도 어쩌면 불편한 상상이지만 오히려 현재 주어진 것들과 삶의 의미와 감사를 회복할 수 있다.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사람들이 종종 새로운 삶의 목표를 두고 환경을 정리하고 새롭게 세워 보듯이 말이다.
“우리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피곤하거나 지루해지면 앉아서 쉰다. 아니면 시원한 음료나 정수기 물을 마신다. 또는 스마트폰의 노래를 바꾼다. 정해놓은 시간, 거리, 세트와 반복 횟수가 끝나면 사우나에 들어가 앉는다. 오늘 당장 먹을 것을 위해 애쓰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의 편안한 세상은 위대하다. 하지만 편안함으로 기울어진 결과, 우리의 신체는 도전받을 일이 거의 없고, 그 대가로 건강과 강인함을 잃어가고 있다.” _3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