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평택시립도서관입니다.

공감의 반경
공감의 반경
  • 저자 : 장대익
  • 출판사 : 바다출판사
  • 발행일 : 2022년
  • 작성자 : 임고은
  • ISBN :

책소개

우리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마주한다. 뉴스를 보다가도 어떤 장면에서는 채널을 멈추고 오래 바라보게 되고, 어떤 비극 앞에서는 무심히 화면을 넘기게 된다. 같은 ‘사고’와 ‘죽음’의 이야기임에도 우리의 반응은 늘 같지 않다. 

지난해 12월 29일 참사 1주기를 맞이한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기 참사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들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애도했고,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표했다. 이 장면은 인간이 타인의 고통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는 왜 어떤 죽음 앞에서는 깊이 슬퍼하고, 어떤 고통 앞에서는 무심해질까. 같은 날, 같은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다른 사고와 재난, 혹은 먼 나라에서 반복되는 참사에 대해서는 왜 상대적으로 덜 반응하게 될까. 공감은 분명 인간의 중요한 능력이지만, 동시에 한계를 지닌 감정처럼 보인다.

장대익의 <공감의 반경>은 인간이 본래 공감하는 존재이지만, 그 공감이 언제나 넓고 공평하게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공감의 모습과 그 한계를 살펴보며,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이 책에서 공감은 단순한 도덕적 미덕이 아니다. 저자는 진화생물학과 인문학의 관점을 바탕으로 공감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해 왔는지를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믿듯 공감이 많아지면 사회의 갈등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저자에 따르면, 함께 느끼는 정서적 공감은 강한 힘을 지니지만 매우 선택적이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과 ‘우리’라고 느끼는 집단에는 쉽게 공감하지만, 그 바깥의 존재에는 무관심해지기 쉽다. 이러한 공감의 방식은 인간이 작은 공동체 안에서 협력하며 살아온 진화의 결과이며, 때로는 혐오와 배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저자는 감정에만 의존하지 않는 또 다른 공감을 제시한다. 타인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통해 그 사람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려는 ‘역지사지’의 공감이다. 이러한 공감은 나와 다른 사람, 더 나아가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감의 반경>은 혐오와 분열을 넘어서는 해답이 공감의 깊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감의 범위를 넓히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공감이라는 익숙한 말을 다시 생각하게 하며, 우리가 어떻게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지 차분히 돌아보게 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