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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평택시립도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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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드릴게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표지
  • 저자 : 정세랑
  • 출판사 : 아작
  • 발행연도 :
페인트
목소리를 드릴게요 표지
  • 저자 : 이희영
  • 출판사 : 창비
  • 발행연도 :
나의 독산동
목소리를 드릴게요 표지
  • 저자 : 유은실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발행연도 :

올해의 책 소개

미래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창의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책입니다. 우리는 과거 인류의 극악무도한 일을 윤리적으로 비판하고 싫어하지만, 미래의 인류가 지금의 현인류를 본다면 별반 다르지 않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의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와 이야기꺼리 제공합니다. 대중성이 높으며, 이야기가 독립되어 있어 긴 글을 읽기 불편해 하는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높으며, 전염병, 환경 파괴 등 인류 전체에 당면한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학생, 청년들은 출구 전략이 없는 현실적 과제를 안고 살아가며, 요즘의 현대인들은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정답이 없는 판타지, SF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함께 이야기하기 좋은 책입니다.

작가의 말





 

목소리를 드릴게요정세랑 지음, 아작

 

Q. “정세랑 작가는 성실해서 좋다. 계속 써서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요.

A.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데뷔작도 아직 책으로 안 묶었고, 책으로 나오지 않은 소설이 두 권 량 정도 있어요. 제가 소설을 많이 쓰긴 했네요.

 

 

Q. SF 소설만 묶은 책은 처음이에요. SF 전문 출판사에서 내고 싶으셨다고요.

A. 장르 문학과 문단 문학을 오가면서 활동하다 보니 단편집을 묶을 때, 혼재된 형태가 되기 쉬운 것 같아요.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취향이 균일하지 않으시고요. 스스로 생각할 때 판타지 작가인 것 같지만 종종 SF를 썼기 때문에 한 권의 책으로 따로 묶어서 혼란스러움 없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특별히 아끼는 이야기들을 모아 놓았고요.

 

 

Q. ‘작가의 말에 각각의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을 자세하게 쓰셨어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요.

A. 처음부터 작품만 딱 보여드렸으면 몰라도 늘 친밀히 교류해왔으니 편하게 편지 쓰듯이 쓰는 편이에요. 제일 궁금해하시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Q. 수록작을 보면 2010년에 웹진 <거울>에 발표한 메달리스트의 좀비 시대부터 시작해 2019년 웹진 <크로스로드>에 게재된 리셋까지 8년간 쓴 SF 단편들이에요.

A. 소설을 쭉 모아보니까 약간은 들쭉날쭉한 이야기로 읽히더라고요. 2019년에 이 책을 준비했기 때문에 2019년의 시점으로 고치게 됐지만, 세계관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편편히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죠.

 

 

Q. 판타지와 SF를 쓰지만 또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도 씁니다. 평범한 인물이 가진 사소한 초능력으로부터 출발하는 작품도 많고요.

A. 일단 저는 디테일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아무리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써도 디테일이 있으면 진짜 사람으로 느껴지거든요. 한 사람의 습관, 표정, 말투, 취향 같은 것들로 질감을 만드는 작업이 흥미로워요. 사실 크게 쭉쭉 치고 나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제 성향 자체가 자잘한 것에 큰 애정을 쏟는 쪽이라 잘 안 되는 것 같아요.(웃음)

 

 

Q. 표제작 목소리를 드릴게요2010년 출판 편집자로 일할 때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특별판을 만들다 한국에 수용소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다가출발한 소설입니다. 친구들의 이름을 잔뜩 넣은 작품이라서 이 책이 출간되길 기다린 친구가 많다고요.

A. 평소에도 친구들 이름을 작품에 많이 써요. 물론 허락을 구하고요. 이제는 더 이상 쓸 이름이 없어서 독자분의 이름을 많이 빌려 쓰고 있죠.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수용소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갇혀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쓴 소설이에요.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 안에서 살고 있지만 이 사회에도 교묘하게 민주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잖아요? 너무나 교묘해서 깨닫기 어려운 부분들을 말하고 싶었어요. 기본적으로는 한국식으로 색다르게 수용소 이야기를 해보는 게 목표였고요.

 

 

Q. 저는 굉장히 따뜻한 소설로 읽었어요. 재미도 있었고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 속 주인공들에게만 있는 독특한 특성, 혹은 능력이 현실화된다면 우리는 어떤 능력을 선택해야 할까? 작가님에게도 묻고 싶었어요.

A. 잔인해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 그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얼마 전 제가 안검하수 수술을 했거든요. 한쪽 눈에 염증이 계속 생겨서 어쩔 수 없었어요. 홑꺼풀로 살고 싶었지만요. 수술을 하고 나니 안검하수 수술 때문에 놀림을 받았던 연예인, 정치인들이 생각났어요. 어디까지나 의료 수술인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잔인하게 굴었을까요? 각자의 사정은 자신만이 알 수 있잖아요. 노출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특히 더 가혹한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타인의 사정을 모를 때, 넘겨짚지 말고 잔인하게 굴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Q. 개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요?

A. 정확히 인용되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끔 소설도 앞부분만 인용되면 맥락이 완전히 바뀔 때가 있거든요. 오타가 있는데 그대로 퍼져나가는 경우도 있고, 인터뷰를 했는데 너무 자극적인 제목으로 나갈 때도 있어요. 사실 어느 정도는 포기했지만, 만약 초능력이 있다면 잦은 오해를 좀 피하고 싶어요. 말하고 글 쓰는 여자들은 평생 오해 받다가 죽는 게 아닐까 낙담한 적도 있는데요. 선택할 수 있다면 잘 인용되고 오해받지 않는 능력? 정말 원합니다!

 

 

출처 : 웹진 채널예스(http://ch.yes24.com/Article/View/40958) 발췌

<월간 채널예스> 20202월호

 




 

페인트이희영 지음, 창비

 

Q. “부모를 면접한다는 설정이 신선했던 것 같아요. 막연하게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하고 상상해본 적은 있지만 그런 생각이 구체적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던 것 같거든요. ‘부모 면접이라는 소재는 어떻게 떠올리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제가 며칠 전에도 기사를 봤어요. 학대당한 아동에 대한 기사인데, 하루에 8명의 아이가 학대로 죽임을 당한다고 해요. 제가 작년 20186월에 <페인트>를 쓰기 시작했는데, 20185월에 가정의 달 특집 기사를 보게 됐어요. 내용은 아동학대로 죽임을 당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친모, 친부에게 당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기사 밑에 댓들에 이래서 아무나 아이를 낳으면 안 돼. 자격있는 부모가 아이를 낳게 해야 해라는 글이 적혀 있었는데 이 글이 씨앗이 됐던 것 같아요. ‘부모 자격은 과연 누가 주지? 지원 받아야 하나?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다가 부모 자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딱 하나밖에 없잖아요. 그 존재는 아이들이잖아요. 아이가 부모에게 부모 자격을 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쓰게 됐는데 쓰면서도 설마 이게 될까?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가끔 나이 많은 분께 혼나기도 해요. ‘부모와 자식 간에 감히 아이가 부모를 면접을 보는 게 말이 돼!’라고 하셔요. 어르신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되바라진 내용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Q. 비슷한 맥락에서, 제목인 페인트’(Parent’s interview)도 그렇고 NC(Nation Children)센터도 그렇고, 이름의 구체성이 소설의 세계를 더 견고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런 단어들의 창작 과정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A. 어떻게 보면 이게 미래 소설이잖아요. 고정관념일 수도 있고 클리셰일 수도 있는데, SF를 보면 숫자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외국어나 영어가 SF의 결에 맞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글을 상상해내는 것도 나름 재미있거든요. SF 느낌이 나도록 노력을 했습니다.

 

 

Q. 청소년들의 리뷰 중 특히 공감이 간다’ ‘내 이야기 같다는 말에 마음이 조금 아프기도 했어요. 작가님이 본 독자 리뷰들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A. 저는 리뷰 글보다는 7월부터 직접 독자들을 많이 찾아뵀는데요. 정말 신기한 게, 부모님들에게 찾아가면 NC센터라는 게 존재해도 상관없다고 얘기하세요. NC센터에서 보면 아이들을 되게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세대에게는 완벽하게 케어해주는 센터에서 자라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아이들은 오히려 이런 NC센터는 절대 생기면 안 된다고 얘기해요. 가족이라는 게 다 완벽한 게 아니라 가족까리 싸우고 서로 북적북적 대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한대요. 어떤 아이들은 이렇게 얘기해요. ‘저는 만약에 부모 면접을 본다면, 무조건 우리 엄마 아빠 뽑을 거예요그럴 때 아이들에게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Q. <페인트>에 등장하는 여러 매력적인 인물들 중에서도 특히 주인공인 제누에게 마음이 끌리더라고요. 작가님이 이 작품을 쓰면서 가장 애정이 갔던 인물은 누구일까요?

A. 제누가 약간 매력적인가요?(웃음) 저는 사실 재밌는 게 부모님들이 그런 얘기를 하잖아요. 형제 중에서 몸이 약하거나 하는 아이를 아픈 손가락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누, 아키, 노아는 나름대로 잘 살 것 같아요. 제누는 똑 부러지고, 아키는 사랑받을 줄 아는 아이이고, 노아는 능글맞게 잘 살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박이는 마음 속에 있는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마음으로 본다기 보다는 많은 캐럭터 중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에요. 너무 올바르게만 자라려고 그러잖아요. 소설을 쓸 때는 몰랐는데 다 쓰고 나니 박이 가장 마음에 남더라고요.

 

 

Q. 수상 이력이 화려하신데,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제가 강연이란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학교를 찾아가면 아이들이 그 얘기를 해요. ‘작가님 얘기를 들으니까 글쓰기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요평범한 가정주부인 저도 책을 냈을니까요. 사실 글쓰기 노하우 같은 걸 얘기하긴 워낙 다른 작가분들이 좋은 작법서를 많이 써주셔서 노하우보다는 단지 이 얘기를 하고 싶어요. 글쓰기가 좋아서 글을 쓰는지, 아니면 작가가 되고 싶어서 글을 쓰는지 생각을 깊게 해봤으면 좋겠어요. 글쓰기가 좋아서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작가가 될 수는 있지만, 목표가 작가이면 중간에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한 번에 등단하는 때도 종종 있지만 80~90%는 엄청 오랜 시간을 쓰고 계속 떨어지거든요. 그 시간을 즐길 수 있고, 견딜 수 있는 건 쓰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 명성이나 인기 때문에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너무 힘들어져요.

 

 

Q.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신지 궁금해요.

A. 우리는 항상 계획 안에 있다고 하거든요. 작가라는 게 자격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등단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사실 등단이라는 말의 의미가 많이 없어졌어요. 오히려 그런 생각을 가지만 더 못 쓰는 것 같아요. 그래서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 않아요.

 

 

출처 : 창비 네이버 블로그(https://m.blog.naver.com/changbi_book/221625837823) 발췌

 

도서를 선정하며

2020년 올해의 책 추천사

곽현주(평택고등학교 교사)


우리 모두의 삶을 연결되어 있다.

나의 독산동, 페인트, 목소리를 드릴게요. 이 세 작품을 읽으며 우리 모두의 삶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이웃에 공장이 있는 우리 동네가 참 좋다.”

나의 독산동/유은실/문지어린이

공장이 많으면 먼지도 많고 화학 물질도 많이 배출되어 결코 좋다고 생각할 수 없는데 주인공 은이는 공장이 많은 우리 동네가 좋다. 왜냐하면 고무줄 공장, 인형 공장, 단추 공장이 있어 생활이 편리하고 아이들은 공장에서 만든 물건들로 놀이를 하며 함께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난하지만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던 독산동, 오늘날 우리는 풍요롭지만 삶이 파편화되고 단절되어 외롭지 않은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하는 지를 고민해 보게 하는 책 나의 독산동을 통해 우리 모두의 평택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알아 간다는 건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일이었다. 어쩌면 그거야말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페인트/이회영/창비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사회, 과연 그런 사회가 올 것인가? 가상의 세계를 통해 현재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판타지 소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 그 공동체가 요즘 심상치 않다. 교사인 나는 아이들을 만나며 아이들이 가진 많은 문제를 가족 또는 가정의 문제로 쉽게 치환한다. 행복하지 않은 가정을, 가족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아이도 부모도.......

부모를 선택하는 가상 현실 사회를 통해 가족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를 알아가기 위해 그만큼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너 그러다 망한다? 그렇게 원칙도 윤리도 없이 막살다가 망한다?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지구가 끝난 거다?”

목소리를 드릴게요/정세랑/아작

중국에서 발병한 바이러스 하나로 현재 전 지구가 혼란 속에 살고 있는 현실만 봐도 우리 삶을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실과 인류 문명에 대한 경고를 담은 소설 8편은 우리 삶을 모두 연결되어 있고 원칙도 윤리도 없이 살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바람직한 삶을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만든 상상의 세계를 통해 우리 삶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한다. 그 원인과 해결책 역시도 8편의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가 찾아내야할 상징과 은유의 언어로 가득 차 있다.

 

잘못된 세상에 살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우리들. 작가가 열어 준 상상과 은유, 상징의 세계에 들어서면 우리 모두 작가가 준 목소리를 선물로 받지 않을까? 그 목소리가 망한 지구를 구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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