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할머니들의 빼앗긴 날들을 이야기로 담아 나지막이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듯 사진 위에 물감을 덧대어 그린 장경혜 작가의 그림은 가슴 아프지만 외면할 수 없는 그 당시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주어요. 새가 되어, 바람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던 위안부 이찌에, 은주는 이제 우리 곁에 소녀상으로 남았습니다. 그 시절이 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지, 그 작은 소녀상을 왜 지켜내야 하는지, 독자의 응답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