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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평택시립도서관입니다.

그림문답
그림문답
  • 저자 : 이종수
  • 출판사 : 생각정원
  • 발행일 : 2013년
  • 청구기호 :
  • ISBN :
  • 소장처 :
  • 자료실명 : 3층 일반자료실

책소개

옛 그림을 보는 순간 역사속의 한 장면을 그려 내려간다. 단순히 하나의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그림 속에는 화가의 마음이 있고, 시가 있고, 역사가 있고, 정취와 아름다움, 또는 자아와 이상을 담아냈다.

자아와 시대상을 보여주고 싶어 했던 조선의 화가들의 마음을 담은 책 그림문답조선시대의 역사를 가로지르며 지식인으로써 그들의 이상향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이 책은 마치 그림 속으로 들어가 옛길을 걸어가면서 조상들의 삶 속에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작가는 서정적인 글 문장으로 역사와 미술을 소설처럼 써내려갔다. 그래서 그런지 감동과 여운이 남는 책이다.

그림 속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짚어가며 읽어 내려가니 참 재미있다. 그림이라면 털 한오라기도 똑같이 그려내었던 그 시대지만, 김홍도나 장승업의 그림처럼 파격적이고도 그윽한 그림도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안평대군의 이상적인 꿈을 그렸다는 안견의 몽유도원도그림은 마치 여인의 뺨처럼 아름다운 도화를 볼 수 있다. 그림을 보고 시가 떠오르는 게 신기하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저 쓸쓸한 느낌이 든다. 조선의 이데아적인 모습은 바로 이 그림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여러 문인들이 그림에 붙인 시도 읽으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무명독서당계회도그림을 보면서 장당도서관에서 함께하는 책읽는수요일독서모임도 생각이 났다. 책을 읽으며, 현실의 모습을 바라보고 함께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의 독서모임과 비슷하지 않을까. 정치적인 모임과 이상적인 은거라는 주제로 그때당시 독서당이 존재했다는 사실과 정치적 자유와 이념의 존재가 있었다는 점이 참 놀라울 뿐이다. 후에는 이념이 달라 폐지 된 점이 아쉽긴 했지만 말이다.

김홍도의소림명월도의 그림 속 밝은 달 떠오른 성긴 숲의 모습에서, 우리 살아가는 모습의 그윽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너무 환한 빛이 눈에 선하다.

가장 인상에 남는 그림이 있다면 윤두서의 <자화상>이다. 다물어진 입과 삐죽한 머리털, 얼굴만 그려진 자화상이 내면의 고뇌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책 속의 험악스러운 인상과는 다르게 실제 그림 속 자화상은 오히려 따뜻해서 윤두서를 가슴 속 담고 싶었다.

책을 덮고 그림에서 빠져나왔을 때엔 옛사람과 시대를 보낸 것처럼 마음이 시렸다. 그림 속 시대의 이상과 지향을 바라보며 지금의 모습도 함께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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