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지?
천지 역의 김향기의 따뜻한 미소, 천지의 언니인 만지 역의 고아성의 무표정한 얼굴. 둘의 엄마로 나오는 김희애의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모습. 묘하게 정말 한 가족같은 세 사람의 모습이 더 슬퍼지는 그런 영화.
하지만 이외로 엄마의 철없는 애인 후보로 나오는 성동일이라던지, 이사간 옆집 총각으로 나오는 장발의 유아인이라던지 잔잔한 웃음 코드도 존재한다.
지금은 어엿한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을 할 정도로 잘 큰 화연 역의 김유정의 한대 때려주고 싶은 얄미운 연기와 조금 거칠지만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일품인 데뷔 초기의 천우희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았다면 천지와 화연이 마치 거꾸로 캐스팅 된 것 같은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사서 콜린퍼스 추천